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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영 국방광장] 35년 만의 순항훈련

  • 관리자
  • 2017-01-01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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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 시절이었다. 당시 미 해군에서 퇴역한 함정을 수리해 한국 해군의 주력 함정으로 사용했던 구축함에 편승해 캐나다·미국 등을 방문하며 순항훈련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 4학년 학생들을 인솔해 해사 72기 사관생도들의 순항훈련함대에 편승해 다녀왔다. 순항훈련은 실로 35년 만의 일이다. 순항훈련의 구간 중 일부이긴 하지만, 장차 해군 장교가 될 우리 학생들에게 해군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해군에서 제공한 덕분이다.

출항을 알리는 긴 뱃고동 소리와 함께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바다는 옛 바다 그대로인데, 함정은 훨씬 안정됐고 사관생도와 우리 학생들의 행동은 더욱 적극적이다. 몇 해 전 동급의 함장으로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가슴속 깊이 솟구친다. 지휘하는 입장이 아니라 지원받는 입장에서 오늘날 해상 방위에 최선을 다하는 함정 장병들과 그 혼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예비 장교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희망과 감사의 마음이리라.

항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풍 ‘탈림’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거리로 우회해 기동했지만, 그 영향은 함정을 가만두지 않았다. 거대한 파도는 함정을 타고 넘었고 거센 바람은 함정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갔다. 하지만 걷기도 어렵고 서 있기도 힘든 가운데서도 함정 장병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교육생들에게 주어진 과업들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강한 파도가 강한 해군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순항훈련함대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장병은 이미 강한 해군으로 변해 있었다. 왕건함(DDH) 인수함장으로 재직 시 진동과 소음을 확인하고 함 내 위험구조물을 개선하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등 ‘Test Memo에 의한 인수평가 항목’ 등을 꼼꼼하게 따지면서 함정 성능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오늘날 극한의 해상 상태 속에서도 우리 함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음은 우리나라 조선 건조기술 능력 향상과 함께 역대 선배님들로부터 이어진, 함정 건조 시 많은 것을 검토하고 고민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진해에서 출발해 베트남 다낭까지 항해하는 7박8일간 망망대해를 지나는 지루한 항해 속에서도 조금도 지친 기색 없이 교육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사관생도들과 우리 대학 학과 학생들을 보면서 대한민국 해군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또한, 사관생도와 학과 학생들 간의 질서와 협조, 이해와 양보,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함께하는 함상 생활’을 보면서 강한 대한민국 해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지만, 강한 해군과 어떤 일이 있어도 조국을 지키겠다는 멋진 젊은이들이 있기에 마음 든든하다. 학과 학생들을 데리고 귀국했지만, 오늘도 지구 어느 바다에서 힘차게 항해할 순항훈련함대의 안전 항해를 기원하고 더욱 강한 해군으로 거듭나 귀국 후 대한민국 해상 방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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