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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공군·스마트 해군 ... 디지털 군의 미래 多 모였다

  • 관리자
  • 2023-11-27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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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기사: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

[대학, 미래 국방력 '든든한 한 축']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국방시스템공학과

장교는 군의 기간(基幹)이다. 문무를 겸비한 모범적인 장교가 되기 위해선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특성화된 맞춤형 교육으로 잠수함·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를 활용하는 해·공군 장교를 발굴·양성하고 있다. 최첨단 교육·훈련장비와 장성·대령급 예비역 교수진의 노하우로 해·공군 장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와 국방시스템공학과의 수업 현장을 다녀왔다.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 항공시스템공학전공 학생들이 KT-1 기본훈련기급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기본 비행실습을 하고 있다.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 항공시스템공학전공 학생들이 KT-1 기본훈련기급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기본 비행실습을 하고 있다.


“사천 TWR, 세종22 Base Touch-and-Go!” “Cleared for Touch-and-Go.” 

조종사가 세종22 사천기지에 ‘터치 앤드 고(Touch-and-Go·착지 이륙)’ 하겠다는 교신이 울리자 관제사가 이를 허락한다고 답신을 보냈다. 비행기지에서나 사용하는 항공관제 용어가 들린 곳은 다름 아닌 세종대 광개토관 1층 항공우주비행센터.

지난 23일 방문한 이곳에는 실제 항공기와 유사한 모의비행 훈련장비가 있었다. 공군 장교, 그중에서도 조종사를 양성하는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 항공시스템공학전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약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도입한 KT-1 기본훈련기급 시뮬레이터 장비다.

항공시스템공학전공 4학년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모의비행실습2’ 수업에서 이 장비로 기본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임관 후 ‘입문-기본-고등’ 3단계 비행교육을 수료해야 하는데, 이 중 기본과정에서 KT-1에 탑승한다. 세종대 KT-1 시뮬레이터는 실제 조종사 기본과정이 이뤄지는 공군3훈련비행단에 있는 KT-1 시뮬레이터와 유사하다.

이날 학생들은 ‘터치 앤드 고’로 불리는 비행훈련에 한창이었다. ‘터치 앤드 고’는 노련한 조종사가 아닌, 새내기 조종사들이 주로 하는 훈련이다. 기지 주변 지리도 익히고 이착륙을 숙달하는 과정이다.

조종장갑을 낀 채 시뮬레이터 조종간을 잡은 오인록 학생은 자신이 비행에서 하는 모든 행동을 읊었다. 관제탑에 내용을 전달하면 뒤에 서 있던 김재훈 학생이 대신 관제사 역할을 맡아 답해 줬다. 또 스마트폰을 삼각대로 고정해 자신의 비행 모습을 기록했다.

김재훈 학생은 “‘보이스 프러시저(Voice Procedure)’라고 비행 중 조종사가 수행해야 할 절차나 수행하는 조작에 대해 음성으로 언급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공간정위상실(비행착각)을 방지하기도 하고, 관제탑과 소통하는 법도 숙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인록 학생이 집중해 조종하는 모든 상황은 시뮬레이터 옆에 놓인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났다. 항공기 자세·출력·속력·고도·방위 등이 나타나는 계기부터 조종간과 사이드스틱의 움직임,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는 항공기 스로틀 레버(Throttle Lever) 정도까지 세세한 조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김대중(예 공군대령) 교수는 “시뮬레이터라 모든 훈련은 못 하지만 ‘루프(수직 상승해 원을 그림)’ 등 꽤 많은 기동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중드론으로 수중음향 탐지 실험 중인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 조교들.
수중드론으로 수중음향 탐지 실험 중인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 조교들.


바로 옆 방에는 3학년 학생들의 ‘모의비행실습1’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업에는 ‘SR-22 시뮬레이터’로 입문 비행교육이 이뤄졌다. SR-22는 입문 비행교육과정에 쓰이는 KT-100 항공기와 유사한 시뮬레이터 장비다. 수업은 최성천(예 공군중장) 교수가 맡았다. 최 교수는 39대 공군작전사령관을 지냈다. 

항공시스템공학전공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공군 조종사 후보생 자격이 주어진다. 공군과의 협약에 따른 것으로, 대학 졸업 후 2년간 비행교육과정 수료 시 공군 조종사가 될 수 있다.

이성섭(예 공군대령) 교수는 “사관학교가 정예 장교 양성이 목표라면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전공은 조종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둔다”며 “1학년 때부터 조종사 적성에 맞는 신체검사를 매년 받는다”고 말했다.

비행교육을 수료하지 못할 경우엔 타 병과 공군 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항공시스템공학전공 학생은 공학적 지식과 공군 조종사로서의 기본 소양을 고루 갖춘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항공우주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초 공학과목, 조종사가 되기 위한 비행 기초교육, 공군 장교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군사과목 등을 종합적으로 배운다.

특히 김 교수와 최 교수 등 장성·대령급 예비역 조종사 출신 교수진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할 수 있다. 비행역학, 관숙비행, 비행시스템 분석 및 설계, 항공법 등 비행이론 역시 ‘베테랑 조종사’들이 교육한다. 비행이론 강의 교수는 이성용(38대 공군참모총장)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F-5 전투기 2400여 시간 비행기록을 갖고 있으며, 현역 때 공중작전 지휘 능력과 방위력 개선 분야 전문성이 탁월한 장군으로 평가받았던 이 교수는 “내가 가진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후배 양성에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 국방우주공학전공은 ‘우주전문가’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역 시절 국방부 WMD대응과장과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 우주처장을 지낸 이성섭 교수는 “국방우주공학전공은 국방우주 분야 무기체계 개발을 선도하고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창의적이며 실사구시형의 인재 육성을 교육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국방우주공학전공에는 현역 조종사가 우주전문가가 되기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 우주궤도 설계를 전문으로 연구 중인 F-15K 전투기 조종사 김찬호 공군중령(진)은 “우주 쪽 전문성을 쌓아 국방우주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교수는 ‘조기 우주인재 양성’도 주장했다. 그는 “영관급 장교들을 뒤늦게 우주전문가로 키우는 것보다는 초급장교부터 길러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 항공시스템공학전공이 공군 장교를 양성한다면, 국방시스템공학과는 해군 장교를 발굴·육성한다. 마찬가지로 해군과의 협약으로 개설됐다. 국방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은 해군의 첨단 무기체계를 이해하고 관리하며 운용 유지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국방시스템공학과는 무엇보다 ‘스마트 해군 장교’ 양성을 위해 첨단 교육장비를 활용해 해군 무기체계의 이해·운용을 돕는다.

세종대 광개토관 9층에는 수심 1m50㎝의 커다란 수조가 있다. 이는 국방시스템공학과 ‘음향진동학(4학년)’ 수업에 활용되는 교보재다. 수조는 수중음향(소나·Sonar) 신호처리 실험에 활용된다. 수중음향은 대잠수함작전을 펼치는 해군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자 기술이다.

해당 수업에서 학생들은 잠수함 역할을 하는 수중드론이 수조 물 깊이 들어가 소리를 내면, 이를 파악해 잠수함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도출해 내고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예측한다.

이날 실제 수업은 없었지만 현역 해군 장교이자 세종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황용산 소령의 도움으로 실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 소령은 4400톤급 구축함(DDH-II) 왕건함과 초계함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국방시스템공학과 추영민 학과장은 “함정과 함정에 탑재된 시스템은 여러 공학 분야의 결과물이자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며 “해군 무기체계를 이해·운용하기 위해선 기계공학, 기초역학, 신호처리 등 이론도 중요하지만 수중음향 탐지 등 실제 작전과 유사한 실험을 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수중음향 탐지 등 고도화된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군 장교라면 항해, 즉 배 타는 법을 잘 알아야 한다. 이날 ‘항해학이론(3·4학년)’ 수업에서는 함정에 설치된 레이다를 보고 우리 함정과 상대 배의 위치 및 이동경로를 계산하는 실습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대함전 중인 해군 장교에 이입해 ‘메뉴버링보드(Maneuvering Board)’로 불리는 레이다 모양의 전술기동판에 연필과 자로 점을 찍고 선을 그었다.

이정현(3학년) 학생은 “자함과 상대 기동함 위치를 보고 시간이 지났을 때 우리 함정과 적 함정이 언제 만나는지를 계산한다”며 “우리 눈과 실제 기동함 속도가 다르기에 우선 속력을 계산하고, 풍향과 유향(물결의 방향)을 더한다”고 말했다.

국방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은 리더십·해전사·항해학개론·군대윤리 등을 참여·발표방식의 수업으로 들으며 해군 장교로서의 소양을 갖춘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함정 무기체계에 도입하려는 시도에 따라 국방 AI, 로봇공학, 기계학습 관련 프로그램 언어 역시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배운다.

이와 함께 국방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은 학년에 맞춰 설계된 장교 직무체험을 한다. 1학년은 해군 육상부대·함정 견학, 2학년은 요트전문학교에서 요트(딩기·크루저) 항해실습, 3학년은 국내 연안 항해실습, 4학년은 해외 주요 항에 다녀오는 순항훈련을 한다.

국방시스템공학과에도 해군 주요 부대 지휘관·참모를 역임한 예비역 출신들이 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석좌교수로는 심승섭(예 해군대장) 전 해군참모총장과 박한기(예 해군대장) 전 합참의장이, 초빙교수로는 김현일(예 해군중장) 전 해군사관학교장, 김영신(예 해군준장) 전 항공병과장, 김진황(예 해군대령) 전 해난구조전대장, 김지원(예 해군대령) 전 광개토대왕함장이 해군 생활의 경험과 실무지식을 교육하고 있다.

추 학과장은 “현재 함정 무기체계 분야 역시 기계학습 기반의 새로운 기법 도입을 통해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이에 발맞춰 기초적인 공학 관련 교과목뿐 아니라 최첨단 무기체계와 연관된 교과목을 편성해 미래 지향적인 해군 장교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글=김해령/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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